2016년 선교일기
2016.01.04
자비의 해 첫 주일 미사 후 청년들과의 나눔
나의 삶에서 주님의 자비를 체험한 경험이 있는가?
체험한 적 없다더니 우리 청년들
한 명 한 명 나눔을 통해
얼마나 가까이 주님께서 함께 하고 계시는지를
구체적인 자신의 삶 안에서 느끼고 감사하고
신앙을 가졌다는 것에 불러 주신 것에 고마워하고 있었다.
우리 청년들 ‘자비의 체험’을 글로 쓰고 감실 앞에 봉헌!
이 청년들의 삶을 늘 지켜 주시길…
2016.01.07
삼일 째…
20년 된 성당 의자들을 다시 새 것 처럼…
사포질로 나무 결을 살리고 바니스 칠로 보호…
우기철 대비 지붕 공사 중
오늘은 뼈대 완성…
이미 비가 오고 있다…
전통 천으로 영대를 만들어 보았다.
바느질은 우리 수녀님이,
나는 재단과 다림질…
흠…이제는 이 나라 전통 천이
눈에 마음에 들어온다.
볼 수록 예쁘다.
이런게 또…콩깍지겠지!
2016.01.08
볼리비아의 전통의상
굉장히 화려하다.
모두 갖추려면 집을 팔아야 할 정도…
2016.01.16
볼리비아인들과 일을 하다 보면
이들의 야무진 계산법에 깜짝 놀라곤 한다.
얼마 전 지붕공사를 시작했는데
일꾼 3명이 3주 동안 일을 하기로 하고 계약서를 썼다.
2주면 충분할 것 같은데도 3주를 고집하는 통에 지고 말았다.
지붕공사가 일찍 끝나더라도 3주치 일 값을 모두 주어야 한다.
그런데 지붕공사때 쓰는 기계 값을 따로 계산 하는 것이다.
일 값에 다 포함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기계가 닳는 것까지
계산을 하는 것이다.
2016.01.10
공부방 교사들과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
신부님께서 계약서를 검토해 주시며 이것 저것 수정해 주셨다.
그 중에서 지각할 때 내는 벌금의 액수를 높여야 한다고 하셨다.
기존의 5분에 1bs가 아니라 1분에 1bs로
계약 내용을 바꾸라고 하시니 교사들은 크게 반발하며
그럼 일하다가 늦게 퇴근하게 되는 경우에는 어떻할 거냐고 묻는다.
신부님께서는 계약서대로 하기 싫으면 다른 일거리를 찾아 보라고 하신다.
이 곳은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많으니 너희들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더 좋은 사람을 고를 수 있다고 하신다.
신부님은 지각을 하지 않으면 아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하시고
교사들은 월급을 벌금으로 내게 생겼다며 울상이면서도 신부님 말씀이
구구절절 옳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신부님께서는 볼리비아인들은 강하게 해야 한다고 한다.
봐주고 넘어가 주고 다시 기회를 준다고 해서
그 마음을 고맙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도 믿고 싶다. 진심은 통하는 것 아닌가…
내가 교사들에게 바라는 것은
지각 감시하고 시계 보고 있다가 벌금 계산 하는 게 아니라
좀 더 아이들에게 친절히 대해 주고 수업 준비 잘 해오는 것인데…
2016.01.13
하느님의 섭리는 때때로 우리를
고통스러운 길로 인도하지만
한 가지만 명심 하면 된다.
언젠가는 다시 가져 가신다는 것(인내가 필요하다)
이 고통은 나를 위한 일이라는 것(믿음이 필요하다)
당신께 가까이 가게 하기 위한 초대라는 것(희망이 필요하다)
그만큼 많이 사랑하시기 때문이라는 것!
그렇지만 다시 살아 내라고 하면 거절할 것 같다.
요즘은 몸이 고달프기는 하지만 이것은 ‘기쁨’이다.
거저 살게 해주시는 해…’자비의 해’다.
2016.01.14
아픈 아이들이 많은 동네다.
다들 골골하다.
본당청년 데리고 병원으로…
처방 받은 약이 알또에는 없으니 아래 라빠스의
국립병원 근처 약국을 찾으라고 한다.
어릴 때 놀라거나, 아팠는데
빨리 치료를 하지 않아 병을 키우거나
알또의 추운 환경, 더러운 물, 공기 부족, 부모의 무지로
병을 안고 키우고 살아간다.
파멜라 엄마는
“수녀님, 건강한 음식은 어떤 거예요?”묻는다.
배고프면 그저 코카잎 씹어가며 허기를 달래곤 했다고 한다.
2016,01.17
산루까 본당에서
3월달 주교님 사목방문 준비 회의 중
1시간이면 끝날 내용을
하루 종일…
저녁까지 앉아 있어야 한다.
도망갈 궁리 중…
2016.01.18
전통천으로
네가지 영대 완성~
2016.01.19
우리 청년 Jenny Manami를
EL ALTO ‘INFOCAL’ 대학에 등록 시켜 주고 왔다.
3년 전문 대학으로 졸업하면 나라에서 주는
졸업장과 자격증을 받게 되고 시설장이나 원장
자격을 얻게 된다.
유독 어린이를 좋아하고 가르치는 능력도 뛰어나고
7년동안 아이들을 가르친 경력이 있다.
졸업해서 자격증을 갖게 되면 지금 보다는 훨씬 나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2016.01.20
우리동네로구나…
안데스 고원,
척박한 이 땅에서
잘되는 농사는 감자!
일교차가 커서 그런지
감자 맛은 일품이다.
2016.01.21
알또 끝에서 산 허리를 돌아
천미터 아래로 내려오면 작은 시골마을이 보인다.
따뜻하고 조용하고 공기 많은 곳!
‘Achocaya’
가본 곳이라고는 집 앞 모퉁이가 전부라고 하는
지원자매와 함께…
너무 좋아하니 나도 흐믓한 하루…
2015.01.25
미사 후 성소모임
성가 연습 중
성가를 좋아하는 우리 청년들,
집에 갈 생각을 안한다…
주교님 사목방문 미사때 부를 미사곡
연습하며 조금 더 이 아이들을 알아가는 중이다.
교회의 어른이 오신다니 준비해야 할 것들 도
많아진다… 미사준비, 춤연습, 사도직 보고…
음식준비까지…
2016.01.26
우리 청년 ‘자넷’을 살레시안 대학교
3학년에 편입, 등록해 주었다.
졸업하면 학교를 운영, Director가 될 수 있다.
2년은 빨리 지나간다며 열심히 공부 하겠다고 약속했다.
‘자넷’이라면 끝까지 잘해낼 것이다.
믿어주는게 나의 일이다. 포기하더라도 말이다. ^^
공부방 환경정리
올해는 꽃으로…
동물도 넣을까 고민 중…^^
2016.01.29
띠우아나꼬 역사 유적지
우리 본당에서 50분만 달리면
나타나는 잉카유적지…띠우아나꼬
기원전 160년 시작된 끼우아나꼬 문명
찬란했던 당시의 건축물들
기하학적 무늬와 과학적인 수로
밤에는 물이 얼기 때문에
태양열을 이용한 농사…
당시 건물에 붙어있던 금붙이 은붙이는
모두 스페인에서 떼어가고…지금도 곳곳마다 멈춰진 철로가 남아있다.
스페인으로 금을 실어 나르던 교통수단 말이다.
부귀와 영화는 모두 스페인 정복자들에게 돌아가고 볼리비아 원주민이 얻는
이익이나 혜택은 없었다.
이들의 후손이 지금의 아이마라 원주민들이고 지금의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도 이 지역 출신이다.
우리 만큼 슬픈 역사를 안고 살아가는 민족이다. 300년의 식민지로 모든 것을 빼앗기고 지금도 남미의 최빈국으로 살아가고 있다.
2016.01.30
Inscripcion – 공부방 개학이다.
등록하러 온 엄마들에게 가족과 함께 주일
미사참례를 의무로 해야한다고 다짐을 받았다. 세례와 첫영성체도 해야 한다고 했다.
아이마라 원주민들은 10계명이 아니라 그들만의 3계명이 있다. 거짓말 하지 않기, 도둑질 하지 않기, 게으르지 않기!
그런데 이들은 거짓말을 농담처럼 곧 잘 하고 기회 있을 때는 서슴 없이 도둑질도 하고 게으르다. 그리고 하느님은 없다고 말한다.
예로부터 태양의 신과 땅의 어머니를 섬기는 민족으로 지금도 그들만의 문화와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2016.02.02
봉헌의 날
알또 교구의 모든 수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미사 중 가난, 정결, 순명의 서원을 갱신하고 주교님께서 준비해 주신 점심을 얻어먹고…
다시 한 해를 사랑으로 살기로 결심하며 나의 한계와 부족함도 함께 맡겨드리고…
좀 더 주님 뜻에 잘 응답하는 한 해가 되길…
부랴부랴 돌아와 주일미사 준비, 우리 청년들 맞을 준비~ ^^
- 2. 6
새학기 시작으로 공부방이 분주하다.
방학동안 아이들 한 뼘은 더 컷고 좀 더 어른스러워 졌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중학생이 된 아이들이 계속 다니고 싶다며 왔다. 그래서 반이 하나 더 생겼다.
까르나발 축제… 오늘부터 5일동안 이축제를 지낸다. 아이들은 변장을 하고 물총 싸움을 하며 신났다
2016.2.10
알또의 번화가 큰 도로…
길을 막고 춤 행진!
하늘은 온통 먹구름인데
빚내서 산다는 전통 춤 의상을 뽐내며
광란의 축제가 시작되었다.
거리에 산처럼 쌓인 맥주상자…
내가 누군지 모를때까지 마신다고 한다.
전쟁이라도 날 것 같은 폭죽 소리…
모든게 지나갔다!
성찰과 회개의 때…
은혜로운 사순시기가 시작되었다.
사순시기가 이토록 반가울 줄은…
시끌벅적했던 축제가 모두 지나고
이제는 주님의 수난과 십자가 죽음의 여정을 함께 할 때다.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생각하여라!”
은혜로운 사순시기를 통해 좀 더 주님께 가이…
다시금 자기다움을 회복하고
하느님 앞에 겸손되이 다가가야 할 은총의 시간!
사순시기…
주님의 십자가 의미를 새기며…
신앙교육은 어릴때부터…^^
- 2. 16
주일학교 개학입니다.
미사와 성가연습
교리 후 간식 나눔
추운 날씨라서 걱정했는데
밝은 우리 아이들
성당에서 만나니 반갑고…
하루가 또 지나갔다.
- 2, 19
“수녀님, 이곳이 유일한 공부방인데 우리 아이좀 꼭 부탁드려요. 여기서 안받아주면 집에 아이들만 있어야 해요.” ….! 엄마들의 청을 거절해야 하는게 제일 어렵다. 벌써 대기중인 아이들이 10여명이다. 교실은 이미 꽉 찬 상태…창고를 비워야 할 것 같다.
다음주부터는 가정방문기간이다.
- 2.19
부자들의 탐욕과 인색함 만큼 추한 것은 없다. 그렇지만 가난한 사람들의 뻔뻔함 만큼 정 떨어지는 것도 없다…
가난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다 보면 핑계가 많고 의지가 약한 것 아닌가 하고 느껴 질 때가 많다.
조금의 관심과 먹을 것만 줘도 거머리처럼 달라 붙기도 한다.
자기들끼리는 한 치의 양보도 없고 살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 하기도 하다.
가슴에 멍이 많은 사람들이다. 알고보면 정이 많은 사람들이기도 하다…
오늘도 나는 안타까움과 속상한 마음으로 이들을 바라본다.
가난하고
내일이 없고
희망이 없는 이들의 삶의 태도는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자기 자신을 보호 하지도 않고
돌보지 않는다.
그래…
난 그동안 이들을 겉으로 알았나 보다.
단순히 도와주면 되겠지…
일어설 수 있겠지…했나 보다.
근본적으로 망가져 있는 이들…
아무도 믿지 않는 이들…
가족 조차도 포기한 이들…
갈 곳 없고 설 곳 없고…
도움 조차 받을 수 없는 이들은
그저 죽으라는 말인가…
이들의 말과 행동은
나를 무척이나 실망시키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들 안에 있는 것은
하느님 때문이다.
대책 없는 선심은
오히려 이들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
- 2 21
마음 고생 보다는
몸이 고달픈게 백배
견딜만 하다.
오늘 뽑은 잡초들…
인간의 죄도 이렇게 쑥쑥 뽑히고
언제든 새로 시작 할 수 있다면…
하느님께서는 언제나
인간의 구원을 원하시지만…
문제는 인간이다.
죄 짓고 부끄러워 하느님과 멀어지고
죄로 인해 관계가 단절되기에…
인간 스스로 하느님 앞에 설 수 없는 것!
소돔과 고모라 지역 같다.
죄인지도 모르고 이것이 우리의
자연스러운 문화요 삶이라고 말하는 이들…
아이고 허리야…
뿌리가 깊은 잡초는 뽑히지가 않는다.
죄의 뿌리도 깊으면 깊을 수록 그렇다.
되돌릴 수 있을 때 얼른 돌아서야 한다.
빛이신 주님께로..
- 2. 22
주님변모축일
오늘은 볼리비아 투표날이다.
버스도 자동차도 다니지 않는 날이라서
알또 전역에 미사가 없다.
신자들과 미사곡 연습 중이다. 음정, 박자 엉망이지만…
성가를 좋아하는 이들과 함께 찬미 노래를 하니 좋구나…
- 2. 26
풀 뽑기
마당이 왜 이렇게 넓은 겨…
뒷 마당 남았다.
비가너무 많이 와서 이틀 째 보류 중
흙이 좋다. 그런데 돌이 너무 많다.
꽃 심으면 우박 땜에
살아 남기 힘들지만 그래도 스무개 심었는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밤에 얼겠지…
그래도 버티는 꽃들이 있을 것이다…
부디 살아 남기를…
- 2. 27
매주 금요일 공부방 대청소 날!
오늘부터 엄마들이 와서
함께 청소를 도왔다.
엄마들이 기꺼이 돕는 모습에 힘이 난다.
새엄마가 밥을 주지 않아 이틀동안 쫄쫄 굶었다는 제시카와 브라이언 남매에게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었다.
차라리 입양해 오고 싶다…
매일 아빠와 새엄마에게 맞고 울고 다닌다…
- 3. 3
드디어 뒷마당까지
모두 끝났다.
꽃 향기 좋아하는 벤…
탐문 시작!
비가 많이 와서
나무가 넘어갔다.
다시 심으려고 하니
뿌리가 잘려 다시 심는다고 해도
또 다시 넘어갈 거라고 한다.
결국 자르기로…
정원사가 될 걸 그랬다.
꽃 심고 가꾸는 재미가 있다.
다만 막노동은 이제 그만!
흙을 백 번은 나르고
돌을 천 번은 골라 내고
곡괭이질, 삽질…
허리 휘고
매일 코피 터지며 끝냈다~
수명이 단축된 느낌이다.
고산에서 삽질은 금물인데…^^
이뿌니 우리 아이들
더 많이 웃기를!
열심히 춤 연습 하는 저학년
다음 주 사목방문 오시는 주교님께
보여 드릴 춤인데…아직 어설프다.
아이들 춤 복 빌리러 시장 나왔다가…
기름에 튀기고 있는 ‘부뉴엘로’ 앞에서
쫌 탔지만…쫄깃하다.
- 3. 5
대청소 날!
부모님들의 청소 실력이 대단하다.
함께 하면 청소도 즐겁다.
아이들 손가락에 난 사마귀가 심각하다.
80여종의 바이러스가 모여 생기는 사마귀!
면역력이 약해서 침투 된다고 하고
전염 되는 질병이라고 한다.
- 3. 7
오늘부터 일주일 동안 우리 구역
주교님 사목방문이 시작되었다.
모두들 밀라그로 성당에 모여
함께 미사를 드리고…
일주일 동안 주교님을 모시고
말씀을 듣고 무엇을 도울지
어떻게 함께 할지 나눈다.
주일학교 미사와 교리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이 세상을
잘 가꾸고 보존 해야 한다는 교리와
가족의 소중함을 새기며 ~
- 3. 8
오늘도 춤춤춤~
음악과 춤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
저학년은 꽃과 동물이 되어 마냥 신났다.
사목방문이 모두의 축제가 되었다.
- 3. 10
오늘은 공부방
사목방문 날!
아이들이 준비한 춤
주교님 말씀
모임
교사들의 배꼽 빠지는 꽁트
부모님들이 준비한 찐 감자가
산 처럼 쌓였다.
주일까지 일정이 남아 있지만
그래도 오늘이 제일 중요한 날이었는데
무사히 잘 마쳤다.
주교님의 방문으로 이 지역에 좀 더
하느님 보호와 은총이 가득 하기를
이번 주교님 방문이 이 지역을 위한
좀 더 나은 길을 찾고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쏟아지던 폭우가
주교님 오시자 딱 멈추고…^^
엄마들도 아이들도 참 즐겁고
고마운 은총의 날이 되었다.
주교님께서는 아이들 한 명 한 명
축복해 주시고
우리의 사도직에 큰 지지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 3. 13
전체회의
볼리비아 알또 교구에서 28년을 지내신 주교님
본당들의 어려움, 필요를 들어 주시고
사도직 체험 나눔을 격려해 주시고
교구의 방침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나누어 주시고
외국에서 어려움은 없는지
자상히 들어 주시고…
사목방문의 시간들이 저물어 간다.
- 3. 14
새벽부터 수도가 터졌다.
지붕 물받이도 떨어지고…
뒷마당 창문 위쪽 벽도 무너지게 생겼다.
천장 속이 다 보인다.
비 올때마다 물도 들어 오고…
내 방 창문인데…금이 쭉쭉 갔다.
공부방 수도는 손잡이가 망가지고…
화장실 세면대 물도 새고…
공부방 뒷마당 담 위 철조망은
누가 들어 왔었는지…철조망이
없어졌다…
- 3. 17
미국 BMI 한국인 선교사분들께서
5월 28일 부터 6월 8일 까지 이곳
볼리비아 알또 지역으로 선교를 오십니다…
짧은 기간이지만 이 시간들을 통해서
하느님 섭리 안에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무엇보다도 고산에 잘 적응 하시고
이곳 원주민들과 아이들과 좋은 인연이 되시길…
선교사분들의 방문으로
이 지역에 좀 더 큰 희망이 싹트길…
- 3. 21
주님수난 성지주일
성당 옆 공터에서…
- 3. 26
울 공부방 아이들…
오늘은 여기저기서 우는 아이들이 많았다.
8살 ‘데닐슨’은 엄마가 길에서 파파야 주스 만들어 파느라 아이들 돌볼 여력이 없다. 엄마는 부랴부랴 가버리고 동생과 함께 성당 앞에 버려져 울고 있는 걸 데려 왔는데 뭐가 서러웠는지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
4살 ‘로스’는 열이 나고 아픈데도 공부방으로 보내져…하루종일 기운 없이 있다가 또 울고…
3학년 케빈은 또 왜 우나 했더니 바지에 구멍이 크게 났는데 바지에 구멍 냈다고 엄마에게 두들겨 맞았단다…바지가 하도 낡아서 구멍이 난 것인데…조심하지 않았다고 맞았다…
숙제를 덜 끝내고 돌아 갔던 다니엘은 다시 숙제를 들고 왔다. 숙제 못 끝내고 왔다고 두들겨 맞았다며 울며 귀퉁이에 앉아 있고 …
인원이 꽉 차서 등록을 못한 2학년 ‘조나단’은 무작정 공부방에 있겠다며 울고불고 하는 바람에 오늘 하루만 있게 되었고…
유난히 그런 날이 있다. 아이들이 유난히 떠들고 들뜨고 짜증내고 말 안 듣는 그런 날… 집에서 학교에서 스트레스 받는 일들이 많았던 것 같은 그런 날…
부모에게 혼나고 맞고 돌봄을 받지 못해 더욱 고집 부리고 목소리 커지고…인정 받고 싶고 사랑 받고 싶어서 슬픈 눈으로 목 길게 빼며 자기를 봐달라고 조르는 그런 날…
- 3. 25
성목요일
최후의만찬 미사
세족례…
아이들 발 씻겨 주시는 신부님
물이 점점 구정물에 돌맹이까지 나와…
민망… 아이들은 천진난만 발 내밀며
좋아 죽고 부끄러워 죽고…
아이들은 신부님께서 발 씻겨 주심을
오래오래 기억 할 것이다.
빵과 포도 쵸콜라떼 나눔…
청소는 내일 하기로…
장작 구하러 다녀야 한다.
부활미사 때 불 피우려면…
- 3. 27
부활성야미사
아직 훤한 대낮이지만…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밤 늦게는 위험하다.
올해는 성당 대문에서부터
빛의 예식
독서는 하나만
대영광송…
서간
그리고 알렐루야~
세례갱신과 성수축성 등등
이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러
엠마오 여행을 떠나볼까…
갈 곳은 없지만!
가까운 곳에서 뵙기로 하고
모두들 부활 축하드리며…
저는 좀 쉬기로^^
- 3. 27
부활달걀만들기
- 3. 28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가 만날 수 있는 방법…
어렵고 가난한 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마십시요.
그들이 바로 부활 하신 엠마오의 여정에서 만나는 예수님이십니다.
- 3. 31
선교지 이야기 1
오늘은 새로운 교사가 오기로 한 날!
분명 수사님께 전공을 했거나 자격증이 있거나 공부방 교사 경험이 있는 미혼 여교사를 구한다고 얘기 했건만 아이가 셋 딸린 엄마가 찾아왔다.
책임감만 있다면 너무 따지지 않기로 마음 먹고 면담을 했다. 이름은 ‘마리벨’ 공부방 교사로 3년 동안 일했고 작년에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가톨릭 신자냐고 물어보니 그렇다고 하길래 그럼 세례, 견진 증명서가 있느냐고 했더니 그건 없단다. 주일마다 미사에 참석해야 한다고 했더니 주일은 장서는 날이라서 길에서 음식을 팔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없다고 한다.
세례를 받지 않았는데 어떻게 가톨릭 신자일 수 있지… ? 주일을 지키지 않는 가톨릭 신자라…냉담자인가…? 그럼 주일 미사는 어떻게 하느냐고 했더니 저녁미사를 드린단다. 산마르코 성당은 저녁미사가 없는데 이게 무슨 소리지…조금씩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어느 공부방에서 일했었느냐고 물었더니
“어디더라…”하며 얼버무리길래 이상했다. 더군다나 자기 아이들을 이곳에 데려와도 되느냐는 것이다. 그건 안 될 일이었다. 자기 아이 신경 쓰느라 다른 아이들에게 소홀해 질 수 있고 학기 초부터 자리가 나길 기다리고 있는 다른 아이들 때문이다. 여러가지가 맞지 않아서 일단 돌려 보냈다.
그런데 우리 교사 리디아가 하는 말이 마리벨이 옆집에 사는데 오래전부터 아주 잘 안다며 마리벨은 교사 경력도 없고 주일마다 음식을 팔지도 않는다며 우리에게 한 말이 모두 다 거짓말이라고 한다.
어떻게 술술 나오는 모든 말들이 거짓말일 수가 있는지…이런 일을 겪을 때마다 밀려 오는 실망감과 충격으로 후유증이 꽤 오래 간다. 때로는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기도 하고 새로운 사람을 보면 경계심이 커진다. 얼마나 일하고 싶었으면 거짓말을 했을까 측은해 지기도 한다.
- 3. 31
덧셈, 뺄셈, 곱셈 연습하는 3~4학년
제법 심각, 진지하다.
- 4. 2
유치부 아이들만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는데 사무실을 비워서 유치부 아이들이 맘껏 지낼 수 있도록 해주었다. 아직 교사를 구하지는 못했지만 조만간 좋은 교사를 보내 주시리라 기다리며…^^
- 4. 4
주일학교
오늘은 엠마우스 여정을 따라
성서 나눠 읽기, 중요 단어 찾기
단어 채워서 빙고게임~
개구쟁이들이 얼마나 열심이던지…
데레사 수녀님의 교리가 무척이나 재밌는가 보다.
1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엠마오의 여정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다시금 뜨거운 감동, 옛 기억을 찾고
왔던 곳으로 돌아가는 제자들…
미사는 그렇게 우리에게 사랑의 기억을 되찾아 주고 희망을 준다.
하느님께로부터 생명을 받고 받은 생명을 이웃에게 나누어 주는 의미의 미사…
이 사랑의 잔치에 오늘도 주님께서는
가장 먼저 가난한 이들을 초대해 주신다.
영원한 생명을 향해…
부활하신 주님을 묵상하며…
부활로써 증명되는 바가 무엇인가?
증명하고자 할때는 설명이 안된다.
말씀을 통해서 깨닫고자 한다면
‘하느님께서 옳으시다’로 증명할 수 있다.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몰랐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고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는 것을
오늘 우리에게 보여 주고 있다.
하느님 뜻에 의해 살면 부활 한다는 것
죽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준다.
- 4. 5
사명에 대해 묵상하며…
요즘 선거철이다.
무리를 지어 힘을 과시하며 유세를 펼치는 모습…
지위, 직함을 얻으려 애쓴다.
그러나 우리의 힘의 근원은 하느님이시다.
하느님께서 뽑아 주지 않으면 …
그들은 그 직위를 받은 것인줄 모르고 그 작은 권한이 자기 것인 줄 착각할 때 더러 때리고 죽인다.
모든 것의 중심은 하느님이시다.
내 중심이 하느님일때 세상의 것에 좌우 되지 않는다.
힘 있는 사람들의 행태…
예수을 잡아 죽이고 싶어 했다.
사람을 살리고자 하는 사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
약속을 지키는 사람
환경을 아끼고 보존할 줄 아는 사람…
인간성…본성이 착해야 한다.
권력욕이 아닌 사명감이 있는 사람을 뽑자
- 4. 6
오늘 유치부 맡아줄 새 교사가 왔다.
실습 나온 대학생 까지 와서 거들어 주니 한결 수월해 졌다.
- 4. 7
또 하루가 저물어 간다…
- 4. 12
주일 미사 후 주일학교
첫영성체반
아직 성호경 헷갈리는 아이들
오른쪽 왼쪽 구분을 어려워한다.
순서도 익히고 성호경 의미도 알고
성호경 교리만 집중적으로
아이들은 쉽게 배우고 빨리 익힌다.
다른 것으로 채워져 있지 않기에
그런가보다.
- 4. 13
어린이 날
- 4. 17
오늘 새벽 동 틀 무렵
라빠스 아래로 구름이 쫙 깔렸다.
발 밑으로 구름을 밟고 있는 느낌…
주일학교
첫영성체반 간식, 핫케이크
핫할때 먹어야 제 맛인데
그나저나 60개를 언제 다 굽냐…
- 4. 18
말씀의 전례
오늘 성소주일 미사인데…
뭔 사정이신지 담당 신부님
3시 미사 시간 다 되어서야
못 온다는 전화 한 통…
첫영성체교리
오늘은 9가지 성령의 열매와 의미 맞추기
“9가지 성령의 열매 뭐가 있지?”
“mansanita~”(사과요~)
“으이구~”
9가지 열매와 의미찾기 교리 후
한 명씩 나와서 열매 맞추기
역시 아이들은 쏙쏙 익힌다.
오늘은 엄청난 비가 쏟아지고
추운 날씨에도 교리반 아이들이 모두 왔다.
기특한 우리 아이들~
- 4. 25
우리 동네가 생긴지 33주년 되는 날
동네 vecino(마을의 대표)들이
미사신청을 하고 우리를 초대했다.
그동안 성당 건물과 수녀원 땅을 빼앗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던 이들이 이제 다시는 그런 일 없을 거라며 손을 내밀었다.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지난 5년 동안 여기서 버틴 시간들이 헛된 시간은 아니었나 보다.
그 어느 지역 보다도 배타적이고 외국인에 대해서 경계 하던 이들이…
가톨릭을 배척하며 성당을 부수고 땅을 확보해 넓은 축구장을 만들고 싶어하던 욕심을 내려 놓고…
마을 이름으로 미사 신청을 하고 우리를 초대 했다는 것!
변화가 있다는 것…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다. 이들의 마음을 움직여 주시고 열어 주시는 분!
이 지역과 가톨릭과의 갈등이 이제 한 고비 넘긴 건가…
첫영성체반
오늘부터 기도문 외우기가 시작 되었다.
우리 아이들 기도문 외우는 거
잘 못하면 어쩌나 했는데…
기우였다!
열심히 외우는 모습이 기특하다.
기도문 하나에 도장 하나 받으면
연필이나 지우개, 공책과 바꿀 수 있다.
벌써 도장을 5개 받은 아이도 있다.
미사 통상문까지 모두 외우게 할 생각이다.
- 4. 26
아,,, 내 안경…
양쪽 나사가 빠져 언제 안경 알
튀어나올지 몰라 벗고 다니니
요즘 눈에 뵈는게 없다.
이래서 외국 나올 때 안경을 두 개씩
준비 하는구나…
- 4. 27
‘죠나단’ 엄마가 찾아왔다.
담임교사가 조나단 이마에 껌을 붙였다고 한다. 그 껌이 머리카락에 붙어서 조나단 혼자서 앞 머리카락을 잘랐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잘생긴 조나단 앞머리가 휑했다.
교사 말을 들어 보니 조나단이 옆친구와 장난치고 떠들며 여러번 경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을 듣지 않았고 씹던 껌을 휴지통에 버리게 했더니 새껌을 다시 씹더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좀 더 떠들고 장난치고 아이답게 활발했으면 좋겠는데 교사들은 아이들을 꼼짝 못하게 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러한 체벌이나 훈육의 강도가 높은 것은 집에서는 더 강하게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말로 해서는 듣지 않는 경향도 있다. 강하게…그래서 더 강하게… 악순환이다.
사랑은 강한 것을 무력하게 만드는 유일한 힘이다. 아이들은 벌이 아닌 사랑으로 크는 존재들이다. 바뀌는 힘은 오직 사랑 뿐이다.
- 4. 28
성모성월…
가정의 달이다.
마당에 핀 흑장미
성모님께 봉헌하며
우리 아이들 가정이 건강하기를
가정이 건강해야 교육도 효과가 있으니…
- 4. 29
우리구역 수도자모임
이번 달은 우리 수녀원에서
미사와 식사, 5개국이 모였다.
- 5. 1
교리반 아이들
기도할 때 제일 예쁜 우리 아이들
기도는 하늘을 울리는 힘
가장 고운 마음으로
가장 순수하고 단순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찾기에…
첫영성체 교리반
성모님의 삶을 배우며
오늘은 묵주기도 하는 방법 연습
너무나 열심인 우리 아이들…
- 5. 2
자려고 누웠는데 반가운 전화가 왔다.
힘든 시간을 함께 했던 자매이기에 남다른 특별함과 소중함이 느껴지는 자매다.
전화 통화를 통해 하느님의 섭리는 늘 때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당신이 정하신 때 말이다. 그래서 지금의 처지를 함부로 판단할 수도 원망할 수도 없다.
이렇듯 시련이 은총이 되어 주는 순간을 발견 할 때 나는 살아계시는 하느님을 발견한다.
- 5. 13
자려고 누웠는데 반가운 전화가 왔다.
힘든 시간을 함께 했던 자매이기에 남다른 특별함과 소중함이 느껴지는 자매다.
전화 통화를 통해 하느님의 섭리는 늘 때가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낀다. 당신이 정하신 때 말이다. 그래서 지금의 처지를 함부로 판단할 수도 원망할 수도 없다.
이렇듯 시련이 은총이 되어 주는 순간을 발견 할 때 나는 살아계시는 하느님을 발견한다.
- 5. 14
공부방 아이들…
요즘 엄마들 상담이 많다.
꿈을 심어 주고
신앙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
어린이가 누릴 것들을 제공해 주며
관심과 사랑을 나누는 것
바탕이 되어 있지 않은 이들에게 바탕이 되어 주는 것
환경의 지배를 받고 살기에 목표도 꿈도 찾기 힘든 이들에게 작은 빛이 되어 주는 것
요즘 해가 짧아지고 있다.
늦가을의 쌀쌀함과 찬바람이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추운데 더 추워지고 있다.
고산의 적막으로 들어가려 한다.
이 날씨를 견디고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
- 5. 14
볼리비아 ‘오루로’ 선교지에 계시는
외방 수녀님들과 라면, 김밥만찬
볼리비아에 오신지 13년 되셨다는
원장 수녀님과 이제 막 한국에서 오신 수녀님…
새우를 13년 만에 드신다며
라면에 들어간 새우 두 마리에 감격
라면은 꿀 맛 이고
김밥은 없어지는게 안타깝기만 하다.
끝도 없이 계속 되는 선교지 이야기에
저녁시간 훌쩍 넘겨 버렸다.
‘오루로’에 계신지는 5년 되셨는데
그동안 집을 빌려서 사시다가
이제야 공부방을 시작하셨다고 하신다.
‘알또 공부방’을 구경 하시며 정말 잘 꾸며 놓았다며 여기가 부럽다고 하신다.
처음 ‘오루로’에서 불쌍한 아이를 데려다가 밥을 해먹였는데 그 아이가 친구들을 데려와서
수녀원을 몽땅 털어 갔다고 한다.
그리고 며칠 후 마을 사람들이 도둑 맞은 물건을 돌려 주고 동네 두목이 찾아와 여기는 위험하니 떠나라고 했단다.
별의 별 일들을 체험하며 산다…
- 5. 16
성령강림대축일 미사
오늘도 루이스 신부님은
주일미사 땡땡이…
우리끼리 말씀의 전례로…
- 5. 16
40여명 주일학교
교리반 아이들…
너~무 열심해서 뭐든 더 해주고 싶다.
신나게 성당 와서 미사 드리고
교리 하고 기도문 달~달 외우고^^
오늘은 사도신경 외우기
고학년들 여러명이 도전 했으나
딱 한명 통과했다.
나는 이제 원주민과 구분이 안된다.
사랑하면 닮는다더니…
너~무 타버렸다. ^^
- 5. 18
“이제 그만 하자.”
“싫어요~”
“내일 또 해~”
“네~”
아이들은
잘 놀고 잘 먹고
열심히 공부하고
이것 저것 경험해 보고…
밝게 자라야 미래가 있다.
작은 것에도 크게 기뻐하는 우리 아이들~
일하고 싶어하는 젊은 엄마들과
회의 중…
- 5. 20
인터넷 볼 줄도 모르는데 올라가
대충 망치질 하고
이리저리 돌려 보고…
처음 올라갈 땐 다리가 후덜거렸는데
두 세번 올라가니 올라갈만 하다.
다만 지붕이 양철과 플라스틱이라서
깨질까 움푹 들어갈까 조심 조심~
우리 아이들은 구경났다.
와~수녀님이 지붕에 있네~
결국 생고생만 하고 오늘은 삭신이 쑤신다.ㅋㅋ
- 5. 21
베토벤과 우리 아이들
공부방 마치고 집에 가는 아이들
배웅해주는 벤~
벤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들
철조망 사이로 애틋하다.
까롤라와 기셀라는
동생을 돌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8월까지 공부방에 못나오는게
벌이라고 한다.
당분간 못보니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한 장 박자고…
그래도 주일 미사와 교리는 나올거라며
그때 보면 된단다.
- 5. 22
심부름 해 드릴 일이 생겨서
아랫동네 내려갔다가 올라오는 길에
토요일 장서는 날이라서
시장에 들어섰는데
‘Dia del Gran Poder’축제 가 벌어졌다.
오도가도 못하고 갇혀서
퍼레이드 구경하는데 이렇게 코 앞에서
춤 구경 하기는 처음이다.
경찰관들은 줄 세우고 길 막으며
“주머니 조심 하세요~”
“가방 조심 하세요~”
화려한 의상과
귀를 울리는 큰 음악밴드에
잠시 구경에 집중…
여인들은 귀가 늘어지도록
주렁주렁 귀걸이 달고
손가락마다 반지가 화려하다.
수백가지의 전통 춤을 자랑하는 볼리비아
하루종일 이렇게 춤 추며 술 마시니
내일 주일 미사를 올 수가 없겠구나…
- 5. 23
삼위일체대축일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알려주는 성경말씀 찾기
“아들과 아버지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하기를 빕니다.”
삼위일체 사랑 안에서 우리 모두 하나가 되기를…
사랑이란 결코 한가로울 수 없는 것,
한가로운 사랑은 벌써 잘못되었다는 표인 것입니다.
- 5. 24
알또 버스기사 전체 데모
모든 버스 운행이 중단 되었다.
교사 제니가 못 온다는 문자 한 통
학교 끝나고 Ceja에서 부터 걸어서 1시간이면 올텐데…
집이 여긴데 아예 못 온다니 좀 납득이 가지 않지만…
그러고보니 어제 주일학교 교리와 미사도 안오고…
암튼 유치부, 1-2학년 수업
여기저기서 hermanita~(수녀님~)
“내가 한 거 봐주세요~”
“우와~아주 잘했어요!”
“저두요~”
집중하는 모습이 제일 예쁜 우리 아이들
여기저기서 콜록콜록~
요즘 감기가 유행이다.
너무 추운데 아이들 옷이 너무 얇다.
- 5. 26
힘들어도 다 이겨내라.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쓰러지지 않는다.
이 세월을 이기게끔 해주신다.
돈이 있든 없든
사람의 삶은 다 똑같다.
건강을 위해 운동도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와라!” 하시면
그 운동도 소용 없다.
돈 갖고 사는 시대가 아니고
마음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 시대다.
- 5. 27
급히 서두르지 말자.
내가 서두른다고 되는게 아니다.
걱정하지 말자.
내가 걱정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모든건 다 때가 있다.
하느님의 섭리라면
언젠가는 그렇게 된다.
- 5. 28
인생은
하루하루 잊어 가거나
하루하루 더 그리워 하거나…
- 6. 2
지난 토요일 새벽 미국 BMI 도착
함께 주일을 지냈다.
고산과 추위를 잘 이겨내시며
아이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이 좋았다.
우리 아이들 또한 환영의 눈빛과 따듯한 포옹으로 낯선(?) 이들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을 한 방에 보냈다.
이렇게 높은…
원주민들만 모여 사는 척박한 땅에 나타난 외국인에게
인사를 하고 반기고 받아들여 주고 함께 지낼 줄 아는 것은 큰 발전이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가 스쳤다. 차갑고 냉랭했던 모든 것이 무너져 있는 틈에서 간신히 숨 쉬고 있던 이곳 산마태오 성당
그때는 보이지도 않았던 귀한 아이들…
하느님께서는 숨어 있던 이 아이들을 이미 알고 계셨다.
- 6. 3
선교의 기본은 배려
타인에 대한 배려다.
나 중심인가
하느님 중심인가의 차이…
하는 일은 같을지 몰라도
엄청난 차이가 아닐 수 없다.
내가 무엇을 하든
그것이 하느님 중심이 아니라면
모든 것은 자기만족에 불과하다.
도미니카 자매님의 위생교육
컴퓨터 교육 해주시는
사베리오 형제님
컴퓨터 앞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보이는 우리 아이들
엘리사벳 자매님과
은물교육
교육은 모든 가능성에
불을 붙여 주는 것
- 6. 4
선교지역을 결정할 때
가장 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라면…
가장 가난한 곳도 복음화율이
낮은 곳도 아니다.
단지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곳
그것으로 충분하다.
하느님께서 정하신 곳이라면
그곳이 바로 선교지다.
수녀원 나무창문 니스칠 해주시는
사베리오 형제님과 페트릭 형제님~
고산에서의 노동은 몇 배 힘이 드는데
아침부터 썩은 창문 사포질과 니스칠로
창문이 새 것 처럼 되어간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그 사람 때문에
나도 좋은 사람이고 싶고 닮고 싶다면
그게 사랑이겠지…
주님은 나에게 언제나 그런 분…
- 6. 6
높아진 하늘…
세상 것은 모두 헛된 것 뿐이지만
내가 준 사랑은 남겠지…
더 많이 사랑하고
하늘을 보며 더 많이 웃기를…
교리시간
진짜 묵주를 만들어 묵주기도
막임없이 술술~
성모 어머니께 모든 우리 아이들
가정을 맡겨 드리며…
부모님 묵주도 만들어 드리겠다며
하나 더 해달라는 예쁜 마음의
우리 아이들
수녀원 뒷마당
쓰러진 나무를 치워 주셨다.
고산 걱정에
절대 힘쓰지 마시라고 말려드렸건만
이것 저것 손 봐 주시는 형제님들…
- 6. 9
선교란 무엇인가?
“사람들이 너희의 좋은 행실을 보고
하느님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 6. 11
BMI 선교사분들이 가져오신
옷, 안경, 선글라스, 치약, 비누…
오늘 모두 정리해서
월요일날 나누기로 했다.
- 6. 12
볼리비아의 꼬빠까바나 성모님
이번에 꼬빠까바나 성모성지에 다녀 오면서
성모님도 함께 모셔왔다.
볼리비아에서 살고 있으니
볼리비아 성모님을 모시는게 당연한데
그동안 그러지 못했다.
꼬빠까바나 성모님께서 우리 지역
우리 아이들 늘 지켜 주시기를…
- 6. 13
오늘 주일학교 교리는
7성사에 대해…
교리실이 작아서
성당에서 교리 중!
골라골라~
필요한 물건들을 꼼꼼히 고르는
우리 공부방 엄마들과 아이들
작은 보탬이 되었기를…
우리는 삶 안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느끼고
살아가야 한다.
달의계곡 입구에서
입장시간 끝났다며
문 닫아 입구에서 돌아선 날…
노랑 케이블카에서
초록 케이블카까지
총34분 걸리는 가장 긴 노선
라빠스 시내가 한 눈에 다가온다.
- 6. 14
구름 이쁜 날
역시 월요일 시작 부터
모든 길이 막혔다.
오늘은 미니 버스들 파업이라고 한다.
뒷 길, 앞 길 모두 막히고
경찰들 쫙… 폭죽 터지고… 행렬…
요즘 데모가 더 잦다.
일주일에 3번 이상 데모하는 나라.
우기철에는 비 많이 와서 뜸하긴 하다.
모든 마음이 예쁘지 않으면
하느님 “나는 아무 관심이 없다.”고 하신다.
수도자…
삶으로 증거하는 사람
하느님의 사랑을
내가 받은 사랑을
그분의 좋으심을
삶으로 보여주는 사람…
세상의 방향과는 반대의 길을 가며
낮은 곳에서 아파하는 이들과 함께
높은 곳을 바라보며 살아가는 사람
나의 부족함을 보기보다는
그분의 온전하심에 맡겨드리며
기도하는 사람
두가지 마음으로는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오롯한 마음으로 한 길을 가는 사람
나는 약하지만 하느님의 강하심으로
뭐든 할 수 있는 사람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절대 늙지 않는 사람
그런데 요즘 흰머리가…쩝!
- 6. 16
국제운전면허증 신청하러 Segip에 갔더니
외국인에게는 국제운전면허증 발급이 안된다고 한다. 그것도 한 달 전부터 정지 되었다고 한다.
황당했던 데레사 수녀가
내가 꼭 애보 대통령을 만나야겠냐며
뭐 이런 경우가 있느냐고 했지만
Segip담당자는 그저 웃겨 죽겠단다.
외국인이 이 나라에서 겪는 부당함은
이루 말 할 수가 없겠다.
우리나라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격는 부당함도
이루 말 할 수 없겠지…
밀린 임금을 동전으로 주는 인격이 덜 형성된
사장님들의 횡포를 비롯해서…
외국인은 조건 자체가 불리하다.
그래서 성서에서 “고아와 과부와 외국인의 권리를 왜곡하는 자는 저주를 받는다.”고 했던가…
그 자체로 사회적 약자이기에…
- 6. 18
BMI 회원분들과 함께 했던
짧은 시간 긴 여운…
이곳 선교지까지 찾아와 준
그 고마운 발걸음이 큰 희망이 되고
사랑의 움직임이 되고…
이곳 아이들의 마음에 별이 되어
오래 오래 빛나기를…
나누어 주신 영적 물질적
모든 시간들에 감사드리며…
늘 성모님의 전구와 보살핌 안에서
전 세계 가난하고 소외된 곳에서
든든한 다리가 되어 주시길…
다시 영상 보니 새롭네요~^^
페트릭 형제님께 감사드리며…
외벽 금간 곳 땜질 중…
금간 곳이 많아서 백시멘트 한 통을
다 쓰고도 모자라다.
이렇게 금 간 곳이 많아서 방마다
벽이 갈라지고 곰팡이가 생겼던 것…ㅠ
- 6. 19
시장 서는 날
저울을 속이지는 않는지
물건은 괜찮은지…
특히 마늘은 잘 살펴야 한다.
반은 속아 주기도 하고
실랑이도 하고…
소매치기도 조심 해야 하고…
- 6. 20
주일미사 후
7가지 성사 의미 알기
하느님 사랑의 효과적인 표징
7성사를 삶으로 살아가며…
신앙을 심어주고 신앙의 성숙을 돕고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기를 바라며…
하느님 사랑을 체험하는
눈에 보이는 표징인 성사를 잊지 않기를…
삶의 고비에…
중요한 순간에…
매일의 삶에
늘 함께 하시는 하느님!
오늘 제니는 성당에 오다가
길거리 개에게 발목을 물렸다.
피도 났고 부을 것 같다.
약을 발라 주고 응급조치를 해주었다.
목에 연두색 끈을 달고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주사 맞은 개였나보다.
까롤라 동생은 엄마 따라 성체를 모시러 나왔다가
신부님이 성체를 주지 않는다고
울고 불고 미사시간 내내 서러워 했다.
마를렌과 케빈은 7성사 종이 달라며
졸졸 따라 다니고 연필 부러졌다며
바꿔 달라는 요엘마…
오늘은 무슨 일인지
교사 자넷, 리디아도 안오고
제니는 곧 결혼한다는 올가와
얘기 나누며 교리시간에 들어 오지 않고
구스타포와 로드리고는 성당에서
나 잡아봐라~뛰고 숨고…
우리 아이들 그 와중에도
7성사의 의미를 하나하나 익혀가며
잘도 따라온다.
가르치는 그대로 배우고 익히는 아이들
우리 아이들에게도 하느님의 사랑이
확실하게 새겨지기를…
- 6. 21
내일은 아이마라 달력으로
새해가 시작되는 날이다.
태양을 숭배 하는 민족으로
새해 첫 날을 맞이하기 위해
문명의 발생 지역에 간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 아이들이 많이 안왔다.
나도 덩달아 내일은 쉬는 날이 되었다.
- 6.30
다함께 과일 샐러드와 요거트 나눔
- 7. 1
성당을 가리고 있던 마을 화장실이 오늘 철거되고 있다. 애초에 이 자리는 성당 앞마당이었었다. 그런데 오래전 마을의 몇몇 대표들에 의해 빼앗긴 땅이다. 이들이 화장실을 지었던 이유는 성당건물을 통째로 빼앗기 위해서였다.
성당 건물과 땅을 더 빼앗기 위해 지었던 화장실을 철거하는 이유는 얼마전 이 화장실 뒤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두 명이 이 자리에서 죽고 한 명은 칼에 찔린채 실려갔다.
범행을 저지른 이들은 현장에서 잡혀갔다. 화장실이 가리고 있어서 범죄의 우범 지역이 되었다는 이유로 마을사람들의 원성을 샀다.
화장실이 철거되는 모습을 보며 인간의 욕심의 결과를 보게된다.
오늘 리셋 엄마가 먹으라며 싸온 도시락
감자와 시골에서 가져왔다는 유정란 달걀부침,
그리고 밥이다.
우리는 돈가스와 바나나구이를 준비했다.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어 먹는 음식은 꿀맛이다.
- 7. 4
공부방 겨울방학
교리도 오늘까지…
미사는 그대로…
엄마들 세례와 첫영성체 문의가 많다.
복사단과 교리교사 하고 싶다는 아이들도 많고… 개학하면 더 바빠질 것 같다.
이제는 간식 때문이 아니라 당연히 오는 우리 아이들… 방학동안 별 탈 없기를…
- 7. 11
교리공부 방학인데도
꽉 차게 나온 우리 아이들
결국 교리를 했다.
우리 아이들에게서
양냄새가 폴~폴~ 난다.
집에서 양, 닭, 개들과 함께 살기 때문이다.
교리를 마치고 첫영성체를 하면
복사단을 하고 싶다고 하는 아이들
이 다음에 교리교사가 되고 싶다는 아이들
교회 안에서 봉사 하고 싶다는 우리 아이들
어느새 우리 아이들이 서로 연필을 나누고
종이를 나누어 주고 교리실 청소를 돕고 있다.
봉사의 기쁨을 조금씩 알아가고 시키지 않아도 미사책을 갖다 놓고 주보를 정리하고 의자를 정리하는 우리 아이들
작지만 이 놀라운 변화에 나도 놀라고 있다.
- 7. 12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아미칼 모임
그룹모임 후 발표
레크레이션, 선교지 나눔…
또 나눔…
나눔…
회의…미사…
나눔…나눔!
콜롬비아 소금성당에서 미사
- 7. 16
미국
산 클레멘스 성당
고풍스러운 바로크 양식의 100년 넘은 성당
평일미사에 젊은이들이 고백성사 하기 위해
줄 서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 너무 덥다.
겨울에서 여름으로…
겨울 만큼 여름 더위도 힘드는구나…
늘 겨울 고산 추위와 살다보니
여름이 그리웠는데…
원 없이 땀 흘리고 있다.
- 7. 20
2천년 넘은 나무들
예수님과 동급이네…
쌍둥이 나무
얼마나 좋으면 붙었을까…
뿌리가 붙고
가지가 붙어서
평생을 함께 하는 연리지 나무 처럼
떨어질 수 없는 관계라…
나는 포도 나무요 너희는 가지로다~
- 7. 21
조금만 나가면 황량하고 아무것도…
분위기가 알또와 비슷하다.
다른게 있다면
이런 곳에서는 사람이 살지 않는다는 것
알또는 이런 척박한 곳에 원주민들이 살고 있다는 것
이곳은 낮은 지역이고 알또는 고산이고 춥다는 것…
이곳은 자동 시스템으로 물을 대서 나무를 키우고
오랜지 농사를 짓고 있다는 것…
같은 척박한 땅이라도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
- 7. 26
성 토마스 성당
모든 일정 마치고
날아갈 듯…
La 주교좌 성당
- 7. 27
토마스 성당 신부님께서 보내주신 ‘디즈니랜드’
아이들이 좋아하는 모든게 이곳에 있다.
사람구경 실컷 하고 발바닥 불나도록 걷고
뭐 하나 관람 하려면 1시간 줄 서는 것은 보통이다.
정말 잘 꾸며 놓았고 깨끗하고 어딜 가든지 친절하다.
우리 아이들이 이곳에 온다면 얼마나 좋아할까…
야간개장
분수쇼를 보기 위해
하루종일 기다렸는데
기다린 보람이 있다…
- 7. 30
그랜드캐년
가마솥 더위의 절정
그늘 한 점 없는 이곳을
오후 2시에 오다니…
흠…알또 추위가 힘들어서
땀 좀 흘려 봤으면 했었는데
이리 기도를 잘 들어 주실 줄이야…
석양이나 해 떠오를 때가 멋있을 것 같은데…
땡볕이라 삭막하고 아무 감흥이 없다.
천 길 아래 낭떨어지가 아찔하다.
모든 땅을 빼앗기고 이곳 그랜드캐년만이 인디오구역으로
이곳에서는 미국법이 아닌 인디오 법으로 관리되고 있고
인디오들의 마지막 남은 사유지라고 한다.
- 7. 31
산클레맨스 본당에서의 마지막 주일
주일에는 스페인어미사, 영어미사
그리고 한국어미사가 있다.
미사드리는 내내 차분함과 엄숙함
신자들의 자연스러운 기도가 몸에 익은
경건함을 느낄 수 있다.
조폭 두목 같이 생긴 덩치 큰 멕시코인들이
제대 앞으로 나와 예의를 다해 90도 인사를 드리더니
공손히 봉헌 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모습,
미사전에는 모두들 무릎을 꿇고 묵주기도 5단을 바치고
고해실 앞에서는 줄지어 성사를 보고…
남미풍의 귀에 익은 스페인 성가가 연주되고
성가대의 편안한 노랫소리…
복사 아이들의 차분한 모습
해설자는 검은 양복을 쫙 빼 입고
신자분들에게 해설과 공지사항을 말하는데
마치 뉴스 앵커 같다.
- 8. 3
마이에미에서 뱅기 놓칠 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