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선교일기
2013.12.25.
성탄의 밤!!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 곁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님께 경배드리며,
성탄의 기쁨을 모두와 함께합니다.”
조금 이른 시간 성탄 밤미사를 하고 아기 예수님을 모셨다.
‘삐냐따’를 터트리고 코코아와 과자를 나누며 성탄의 기쁨을 함께 한
우리 아이들과 청년들,,, 작년보다는 조금 더 가까워진 마음과 편안한
눈빛으로 서로 서로 Feliz Navidad!! 이라고 인사하는 우리 아이들!
우리 아이들의 마음속에 아기 예수님의 마음을 닮은 별 하나가 뜨길!
2013.12.21.
중고등부 소풍!!! 견진성사를 받고 피정을 마친 우리 중고등부 학생들과
아랫마을로 소풍을 다녀왔다. 나무와 호수가 있는 따뜻한 시골마을에서 도시락 먹고 보트타며 마냥 신나하는 아이들,,,다 한때로구나… 아랫마을에 내려오니 공기가 많아서 좋다… 올라오는 길은 정말 지옥이었지만!!
2013.12.09.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 곁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모시기 위해 청년들과 함께 소박한 구유를 꾸몄다.
작년보다는 조금 더 이~쁘게 꾸미고 싶었는데 하다보니 ‘성황당’ 버금가게 되었다.
유치부 아이들이 만든 야마, 당나귀, 염소, 양들을 놓다보니 동물농장이 따로 없다. ㅋㅋ
2013.11.25.
볼리비아를 확!! 떠나버리고 싶은 아주 속상한 날이다… 이들과 함께 하려면 더 많은 인내와 아량과 무조건적인 마음이 있어야 할 것 같다. 모든 것이 내 부족이겠지만, 해준만큼 기대가 큰 것일까… 그래서 실망을 하는 거겠지… 이곳에서는 모든것을 반대로!! 나의 상식과 기준과 바램의 반대로 생각해야 상처받을 일도 실망할 일도 없을텐데…
그게 잘 안된다…
5개 본당 50여명의 견진자들이 모여 주교님을 모시고 견진 미사를 했다.
신앙 졸업장을 받아들고 기뻐하며 가족들 모두가 축하하며 인산인해를 이루며 꽉찬 성당에서 함께 기도하고 성가를 부르며 한마음이 되어가는 모습은 보기 좋았지만 다음주부터 이들을 다시 성당에서 보기는 힘들 것이다… 이들에게 세례나 견진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한바탕 큰 행사를 치른 느낌이다…알맹이 없는… 신앙인으로서 시작이 아니라 이제 다 했다고 여기며 본당을 위한 작은 봉사조차 이리빼고 저리빼는 모습들을 느낄때마다 맥이 빠지곤 한다.
2013.10.09.
비비네 가정방문, 얼마전 딸이 죽었다.
34살 밖에 안되었고 아이들이 3명이나 있는데..
마음씨 좋은 어머님과 비비, 마리벨, 에디…
우리 성당의 보배들이다. 슬픔을 딛고 꿋꿋히
살아가는 이들,,, 성숙함과 신앙심이 남다르다.
2019.10.9일
제대초를 만들었다.ㅎ
초틀이 없어서 담갔다 뺐다 하면서 손으로 빚어 만들었다.
1년 동안은 쓸 수 있겠지… 이번 꼬빠 성모님 축제때 다 쓸려나…
모아 놓으니 가래떡 뽑아 놓은 것 같다.
아….가래떡! 썰어서 떡국 한그릇 해먹으면 맛있겠다…
2013.09.23.
오늘은 산마태오 본당의 날 15주년이다.
주교님께서 오셔서 미사를 집전해 주시고
신부님이 직접 만들어오신 케잌으로 본당의 날 축하를 했다.
아이들과 청년들만이 지키고 있는 우리 본당은 가난하지만
모든것을 함께 해나가기에 부족함이 없다.
나이게는 바로 이들이 희망이다.
2013.09.22.
본당 세례식!
주일 미사는 등한시 하면서도 세례식 때는
일가 친척 모두가 모여와 함께 축하를 하는 원주민들!
이들의 문화를 접하다 보면 그동안 내가 소중히 여기몀 지켜온
가톨릭 신앙과 너무나 동떨어져 있어서 때로는 나를 매우 당황하게 하고
불쾌하게 하고 불안하게 하기도 한다.
가톨릭 신앙과 민간 신앙, 이 둘을 서로 조화시키고 순화 시키고
일치 시키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과업이며
매우 엄청난 도전임을 절실히 느낀다.
2013.08.30.
수십년을 과거로 돌아가서 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이 땅에서 내가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식은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을 택하는 것이다. 돌아가면 갈수록 하느님께서는 더욱 가까이 함께 해주시며 돌보고 계시다는 것을 깨닫기 때문이다. 때로는 앞이 캄캄하고 막막하다고 느낄 때가 있다. 도저히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다.
예수님과 함께 걸으면 예수님과 나는 이 지구상에서 아무도 걷지 않은 새 길을 만든다. 사랑 때문에 십자가의 길조차 기쁘게 걸어가신 예수님처럼 나도 걷는다. 돌아가는 길은 멀게 느껴지고 험하지만 예수님과 함께이기 때문에 나에게 의미가 있고 지루하지 않다.
2013.08.22
에우헤니오 주교님과 함께, 주교관에서
2013.08.22
“세계에서 제일 높은 호수 띠띠까까”
너무나 크고 넓어서 잔잔한 바다와 같은 푸르른 호수
맑고 청명함이 세계 제일인 듯 싶다.
“꼬빠까바나 성모성당”
띠또 유판기라는 인디오인이 성모님 조각상을 만들어 모시고 가던 중
이 도시를 지나며 하룻밤 묵어가던 여관에서 조각상이 실제 성모님으로 나타나셨다는 꼬빠까바나 성모성당. 이후에 모든 볼리비아 페루의 어머니가 되어 매년 꼬빠까바나 성모님 축일에는 각지에서 모인 신자들이 무릎으로 기어오며 묵주기도를 바지곤 한다.
“갈바리아 성지 방문”
띠띠까까 성모성지에는 많은 페루인들이 이곳 볼리비아로 넘어와 성모님께 대한 지극한 신심을 표현한다. 성모님의 치마자락에 모형으로 만든 집이나
자동차를 붙이면 실제로 원하는 집과 자동차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고산체험의 장”
해발 4300m의 고산지역인 이곳 선교현장을 방문하신 요아킴 신부님!
도착하자마자 두통과 호흡곤란을 호소하시더니 미사집전 후 산소마스크와
수지침으로 효과를 보고 계시는 중!
2013.08.01.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상에서 돌아가시면서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셨다.
사람의 눈으로 볼 때는 이루어진 것이 없을 수도 있다. 이스라엘에는 여전히 병자들이 넘쳐나고 믿지 않는 사람과 죄인투성이였다. 일과 업적에 촛점을 맞춘다면 예수님은 너무나 많은 것을 하지 않고 돌아가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신 이유는 당신이 하느님의 완벽한 스케줄과 타이밍 가운데 계시면서 하느님의 계획을 신뢰하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짊어지는 것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이루실 인류 구원의 계획을 신뢰하시면서 당신이 받아야 할 그 고통의 잔을 받으셨다. 그 믿음과 순종으로인해 하느님의 온전하신 계획이 다 이루어졌다고 고백할 수 있었더 것이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때를 읽으셨고 그 기회를 잡으셨다.
중요한것은 우리가 어떤 방향을 향해 어떤 방식으로 시간을 쓰는가이다.
어떤 사람이 시간을 쓰는 방식을 보면 그 사람이 자신을 위한 인생을 사는지 아니면 그의 안에 계신 하느님께서 사시는지 분별할 수 있다.
2013.07.20.
이곳 알또 지역에 가스 떨어진지 한달이 넘었다…
가스차가 오지 않으니 전기로 밥을 하고
전기로 물을 끓이고… 그나마 전기라도 있어서 다행이긴 하지만
전기료가 엄청 나오겠지…. 걱정걱정…
선교는 기도 가운데 하느님께 나 자신을 의탁하는 준비만 하면 된다.
내가 무언가 이곳에 퍼부어준다는 생각보다는 하느님께서 부족한 나를
사용해서 어떻게 일하시는가를 보는 것이 바로 선교다.
2013.07.19.
익숙한 곳에서 벗어날 때 우리는 내일을 예상할 수 없고
의지할 대상이 없기 때문에 하느님을 더 찾게 되고
하느님의 뜻을 더 구하게 된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쓰시기 위해 우리를 변화시키려 하실 때
먼저 우리를 익숙치 않은 환경으로 몰아가신다.
우리는 우리의 지식과 경험으로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분의 일을 우리 가운데 이루시는 것을
목격하는 증인이 되는 것이다.
2013,07.13.
선교의 길은 돌아가는 길!
돌아가면 갈수록 나의 주변이 풍성해 지는 길!
하느님은 당신의 계획안에 나를 참여시키기 위해 좁고 험해 보이는 길을 보여주신다. 하느님이 주시는 길은 겉으로 볼 때 초라하고 보잘 것 없이 보일 수 있다. 마음이 가난해 지기 전에는 봍잡기 어려운 길이다. 하느님과 함께 하는 좁은 길을 선택하는 이에게 준비해 두신 하느님의 축복은 그 길을 선택하기 전에는 볼 수가 없다.
보이지 않는 길을 하느님의 인도로 따라 나아가는 것이 바로 선교의 시작이다.
2013.06.24.
양 신부님께서 주신 제구로 주일 미사를 드렸다.
제대가 한결 환해지는 느낌!
감사드려요 신부님,
이곳 루치아노 신부님께서 매우 기뻐하시며
꼭 고맙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하셨습니다. ^^
2013.06.14.
만일 우리가정말로 온유하다면, 하느님께서 우리를 데려가시는 길에 대해서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안내자가 되실 때는 우리가 아무것도 남겨놓지 않고 그분께 신뢰하며 그 안내에 관해 일체 신경을 쓰지 않기를 그분은 바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위해 선택해 주신 길로 우리를 보내주셨는데, 우리는 그 길을 알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행위는 언제나 새롭고 생기가 있으며 이전에 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가 반복하는 일도 결코 없고 언제나 새로운 길을 모색합니다. 이러한 역사하심에 따라 우리가 인도될 때는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안중에도 없게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가는 길은 책이나 우리의 어떤 사고들로써 찾아 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그분께 신뢰하는 일 밖에 달리 무엇을 기대해 볼 수 있겠습니까? 그분은 우리가 지니고 있는 두려움과 의구심을 이겨내는 데에 만족할 것이며, 우리가 당신께 온전한 신뢰심을 갖기를 바랄 것입니다. -하느님 섭리에 내어맡김
2013.03.24.
양을 몰며 풀을 뜯기는 모습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퐁경일진데,
성당 앞에서 양떼가 지나가는 모습을 보는데 걸레뭉치가 지나가는 줄 알았다. 풀이 없으니 오늘도 쓰레기장을 뒤져 허기를 떼우고 집으로 돌아간다.
2013.02.11.
“정확히 무슨 축제인지는 잘 파악이 되지 않지만
아침부터 우리 아이들은 여기저기 풍선을 달고 색리본으로
본당을 아름답게(?) 꾸미고는 각자가 바가지에 냄비에
싸온 음식을 상위에 쏟아놓고 음식 나눔을 한다.
감자와 국수를 기름에 볶은 것이 전부인 조촐한 점심을 먹고
식사 후에는 한바탕 물총싸움을 하고
성당 구석구석 교리실 모퉁이마다 돌아가며
색종이가루와 꽃가루를 뿌리고는 무언가를 기원하고 서로서로
머리에다가도 꽃가루를 뿌리며 축하를 해준다.
가면을 쓰고 춤을 추며 한바탕 놀이마당을 펼치는
challa축제는 인디오 문화가 가톨릭 전례와 혼합된 것인지,
300여년의 식민지 생활 안에서 스페인 문화가 자리를 잡은 것인지..
암튼, 삭막하고 메마른 이지역 알또 아이들에게는 모처럼
이 축제를 통해 서로 나누고 웃으며 함께 즐기는 자리였다.
2013.01.12.
행복은…
깊이 느낄 줄 알고,
단순하고 자유롭게 생각할 줄 알며,
삶에 도전할 줄 알고,
남에게 필요한 사람이 될 줄 아는 능력으로부터 나온다.
2013.01.08.
사람을 만난다는 것처럼 반가운 일은 없다.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그리움을 간직하고 살아간다면
그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