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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선교일기

2014년 선교일기

2014.12.26.
훤~한 대낮에 하는 성탄 밤미사!
주인 따라 나선 개도 함께 미사를 봉헌하는 진풍경이 나는 우습기만 하다.
남미니까 자연스럽고 남미이기에
가능한 일들이겠지…
공부방을 시작하면서 본당 미사에 오는
아이들의 절반이 공부방 아이들이 되었다.
오늘은 성탄이고 또한 어린이들이
행복해야 할 날이다.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과 간식을 나누고
탄생하신 아기 예수님께 경배 드리며
이 아이들이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가길 기도한다.

이미지: 사람 2명

2014.12.11.
뒷마당 완성!
무수한 삽질과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아이들이 맘 놓고 뛰놀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비가 한번 와주어야 할 텐데…ㅎ

 

 

2014.12.08.
구유 꾸미기!!!
곧 오실 아기 예수님의 성탄을 준비하며…
우리 청년들 특징 중 하나는,
뭐든 해놓고는 스스로 대만족 한다.
부족한 부분을 보기 보다는
주어진 것 안에서 최선을 다한다.
덕분에 구유가 네모박스가 되었다.ㅋ
성황당 버금가는 온갖 화려한 불꽃들과
예수님 주변에 자리한 알 수 없는 동물들…
우리 아기 예수님은 누추한 이곳에 확실히 오셨나보다.

이미지: 사람 6명, 사람들이 서 있음, 실내

2014.12.07.
공부방 간식시간
아이스크림을 앞에 두고
기도 소리가 우렁찬 우리 아이들

아이스크림이 다 녹도록
다른 이들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열심히 기도한다.
그 기도 대상에는 나도 포함되어 있다.
하느님께서는 이 아이들을 나에게 맡겨 주셨는데
아이들은 오늘도 나를 위해 하느님께 기도를 드려준다.

이미지: 사람 8명

2014.12.06.
내 다리….ㅠㅠ
잡초 제거 때
온통 벼룩에 물려서리…
살을 뜯어 버리고 싶을 만큼 가렵다…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2014.12.06
공부방 뒷마당 잡초제거중이다.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안전한 공간으로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잡초제거 후에는 바닥을 모두 자갈로 깔고
한쪽은 모래놀이를 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 주면 좋을 것 같다.
잡초 뿌리가 얼마나 깊던지…
교사들은 곡괭이를 들고 잘도 파는데…
“수녀님은 츄나(썩은감자)를 못먹어서 힘이 없다.”며
우리처럼 어릴 때부터 츄나를 먹어야 힘이 좋다고 말한다.
나도 20대 때는 너희들만큼 힘이 넘쳤단다…
괜히 나이 탓 한번 해보고…
교사들과 하늘로 웃음 한번 날리고 그렇게 또 하루가 지나간다.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2014.11.01.
힘든하루…
모두가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말하고 행동한다.
금방 드러날 거짓말도 서슴치 않고
다들 자신의 생각으로 꽉 차 있다.
사람 마음이… 생각이
모두 제각각이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만들고
지금쯤은 후회하고 계실 것 같다.
다만 전체를 바라보는 사람은
집착하지 않는다.
매달리지 않는다.
먼저 하느님의 뜻을 찾으려 기도한다.
그런 사람은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
휘둘러 대는 사람들 때문에 참 힘들다.
흔들리지 말자. 흔들리지 말자…

 

2014.10.31.
루이스 신부님이 태어나고 자란 동네에 다녀왔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알토시내를 빠져나와 15분만 가면 드문드문
이런 시골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사람들도 여유가 있고 모두가
루이스 신부님을 반기고 아는 척을 한다.
신부님께서 늘 자랑하시던 이곳 뿌까라니 마을…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사진 설명이 없습니다.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2014.10.17.
숙제 없는 아이들 은물교육 중이다.
은물 하고 싶어서 숙제가 없다고 거짓말 했다가
다시 교실로 잡혀가기도 한다.

이미지: 사람 2명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2014.10.02
오늘 새벽 두 시경 4.6도의 지진이 나서
창문이 세게 흔들렸다고 한다.
알고 보니 무신경한 나만 몰랐다..
다들 잠을 못 이루었다고 한다.

볼리비아에 대지진이 발생할 거라는 예측은 벌써 몇 년 되었다.

정말로 큰 지진이 난다면 이곳의 건물들은 하나도 남아있지 못할 것이다.

모두가 날림으로 지은 허술한 집들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지반이 약하고 경사가 큰 산악지대에 다닥다닥 붙은 집들이니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지겠지…

라빠스 사는 자매가 내게 “만약 지진이 나면 저는 수녀님 치마자락만 붙들거라”며 그래도 되느냐고 물었다.

나야말로 그런 일이 생긴다면 누구를 의지하게 될까…

삶과 죽음은 우리가 선택 할 수 없고 그저 그분의 자비에 맡기는 수밖에 달리 답이 없다.

성체를 모실 때마다 늘 “주님, 제가 죽더라도 주님 은총 속에서 죽게 하소서…”라고 읊었던 이 기도가 언젠가는 내게도 현실이 되겠지…

중학교 때 죽음을 생각하며 어차피 죽을 텐데 왜 살아야 하는 건지 이유를 찾았던 때가 있었다.

이 세상의 삶이 결국은 죽음으로 가는 여정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의 허무함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열심히 살아야 할 이유를 찾고 싶었다. 그래야 살아질 것 같았다.

나에게 다가 올 죽음 때문에라도 살아가는 그 순간이 중요하다.
그래서 끝이 정해져 있다고 해도 행복할 수 있고 살아갈 수 있는 거였다.

순간 순간이 모이고 모여서 영원의 삶으로 이어지고
결국 우리 모두는 그분 곁으로 가는 거겠지…
내 존재의 근원이신 그분 앞에서 나는 무슨 말을 할까…
그리고 그분은 내게 무슨 말을 건네실까…
아마도 꼭 안아주실 것 같다.
무슨 말이 필요할까… 다 아시는데…
나보다도 더 나를 잘 아시는데…
이 세상의 삶에서 내게 위로가 되는 유일한 분이시다.

2014.09.22
3개월 동안 준비한 공부방 축성식 날
150여명의 신자가 와서 케익도 고기도 모자랐지만,
각자 싸온 감자, 튀김, 음료수로 풍성한 나눔이 되었다.
아이들을 축복해 주시고
너무나 기뻐해 주신 주교님께 감사!

이미지: 사람 15명

이미지: 사람 2명, 사람들이 앉아 있는 중, 테이블, 실외

2014년 9월 30일

‘본당의 날 미사봉헌’
1년중 신자들이 가장 많이 나오는 날.
올해는 복사단 입단식도 함께 했다.
주교님께서는 강론을 통해 “나의 시간을 할애하여 교회를 위해
봉사하는 것은 가장 큰 나눔”이라며
기뻐하셨고 우리 아이들을 축복해 주셨다.

이미지: 사람 4명

이미지: 사람 9명, 웃고 있음

이미지: 사람 1명

2015.09.12.
숙원 사업이었던 교육관 지붕 공사를 끝냈다.
이제 우기철 인데 비 샐 걱정은 덜었다.
햇빛이 훨씬 잘 들어오고 교육관 내부가 한결 따뜻해졌다.^^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2014.09.04.
옆동네 스페인 수사님들이 운영하시는 방과후 공부방을 방문했다.
건물을 기증받아서 시작한지 14년 되었다고 하셨다.
주로 수학과 언어를 가르치고 있었다. 아이들 표정이 아주 밝다.
방과 후 갈 곳 없는 아이들이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환경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사도직이라고 말씀하시며 우리가 시작하는 공부방 소식에
너무나 기쁘다고 해주셨다. 뭐든 마음을 다해 도와주시고 함께 해주시는
수사님들은 이곳에서 우리들의 든든한 지원군이다.

이미지: 사람 8명

2014.09.03.
만남과 헤어짐은 어찌 보면 우리 삶의 여정 자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예수님의 삶의 여정 역시 만남과 헤어짐의 연속이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시기 위해서 사람들을 만나셨고, 또한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시기 위해서 함께 했던 이들과 헤어져, 낯선 이들을 만나러 길을 떠나셨다.

낯선 이들을 찾아 낯선 곳으로 떠나는 발걸음은 언제나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 하기 마련이다. 낯선 이들의 틈바구니에서 둥지를 트고 너나없이 부대낄 수 있을 때까지, 어느 정도 외로움도 감수해야 하고, 때때로 숨 막힐 것 같은 답답함도 웃음으로 대할 수 있어야 한다.
함께 하는 이들에게 모두 다 나눠주고, 때가 되면 기꺼이 작별인사 나누며, 다음을 기약하며 길을 떠나는 이들이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이다. 주님의 사랑을 가득히 받아 안고 행여 누군가 그 사랑을 아직 모를까, 행여 누군가 기쁜 소식을 듣지 못했을까, 희망 가득 실은 힘찬 발걸음으로 벗들의 삶의 자리 구석구석을 찾아나서는 이가 바로 우리 그리스도인이다.

 

2014.09.01
주일날 미사 오신 신부님께서
성당도 페인트칠을 새로 하면 어떻겠느냐고 하신다.
순간 “Quien va a hacer? Usted?” (누가 칠할건데? 신부님?)
경기하듯 물었다.
페인트 후유증이 아직 가시지도 않았구만!
설상가상으로 사제관 벽에도 그림을 그려 달라고 하신다.
들어주면 끝도 없고 거절하면 자연스레 앞으로 볼 일도 없어지고.
이들과의 관계 라는게 너무 잘해줘도 탈이고 안 해줄 수도 없고…
볼리비아인들은 마음을 다 하면 꼭 후회하게 만든다.
적절한 거리 유지가 필요한 때인 듯싶다.

2014.08.30.
이제는 조금씩 교실마다 분위기가 난다.
조금 더 아늑하고 오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
이곳 저곳 그림도 그려 넣고 화분도 갖다놓고…
이제 3주 남았다. 오늘은 공부방 안내장을 만들었다.
영어, 수학, 스페인어, 미술… 학교 숙제도 봐주고
간식도 마련하고 아이들과 함께 재밌을 것 같다.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2014.08.29.

거의 한 달 정도 페인트칠을 했나 보다.
그러다가 페인트에 중독이 되어…ㅋㅋ
어느 날 부터 눈섭이 빠져서 휑~해지는데도 몰랐다.
그저 날씨 탓인가? 했는데…

급기야 생전 모르던 두통과 안면 근육 마비가 오고
입술에 물집이 여기저기 생기고 잇몸이 벗겨지고…
멀미 하는 것처럼 속이 미식거리고…
그런데도 그때 까지도 몰랐다가,

원인이 바로 페인트 독성 때문 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너무 추워서 모든 문을 꼭꼭 닫고 페인트 칠을 했으니
참 무식이 용감했다. 알아야 산다더니만!
안하던 일을 하려니까 탈이 생기는구나.
아직 칠하지 못한 곳이 많은데…ㅠ

이미지: 사람 1명

 

2014.08.07.
볼리비아 독립기념일!!!
스페인 수사님들과 볼리비아 수녀들과 함께 ‘아쵸까야’ 피정집에 갔다.
숯불로 한시간 구운 새까메진 닭고기를 뜯으며
볼리비아의 독립을 축하해 주었다.
이곳에서 20년째 살고 계시는 수사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한번
쉽지 않은 곳이라는 실감이 들었다. 이들의 의식이 바뀌려면 적어도
한 세대(40년)가 지나가야 희망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이미지: 사람 4명, 사람들이 앉아 있는 중, 음식을 먹는 사람들, 테이블, 실내, 음식

이미지: 사람 9명, Monica Park님 포함, 웃고 있음, 사람들이 서 있음, 어린이, 하늘, 실외, 자연

2014.08.06.
때로는 힘든 길을 가면서도 전혀 힘들다는 것을 모르고 지나 갈 때가 있다. 바로 같은 뜻을 가진 이들과의 만남의 시간이 그렇고 무조건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 주고 결과와 상관없이 온전히 맡겨주는 이가 있을 때 그렇다. 그리고 늘 내 편이 되어 주고 진심으로 함께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도 나는 그 사람을 통해서 힘을 얻는다. 나에게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커다란 은총이요 행복이다. 넘어지고 다치고 돌아서고 싶다가도 다시 길을 걷게 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바로 이들의 힘이다. 그것은 내가 그럴만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이들이 가진 값진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2014.07.25.
열흘째 ‘루이스’신부님과 함께 막노동 중이다.
방과 후 갈 곳 없는 방치된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 준비중이다.
3년새 인건비가 많이 올라서 인부를 못부르고 몸으로 떼우는 중이다.
페인트칠도 하고 내려 앉은 문짝 고치고 지붕도 고치고
좀 도둑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철조망도 촘촘히 새로 하니
교육관이 새 건물이 되었다. 이젠 집도 지을 수 있을 것 같다. ㅋ
몸은 피곤하지만 새롭게 단장 되어가는 교실을 볼 때마다 뿌듯~하다.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2014.06.25.
요한성당 올라가는 길.
알또 끝 절벽 요한성당, 10년만에 다시 문을 열었다.
젊은이들이 많은 이곳 성당에 ‘루이스’신부님께서 미사 오신다.
맡고 계신 본당이 많으신데도 이곳 아이들을 위해 미사 와주신다.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이미지: 사람 3명

2014.06.25.
아기 때 쓰레기장에 버려져 있었던 ‘마리아’를
모니카네 할머니가 데려다가 키우고 있다.
올해 7살 ‘마리아’는 착하고 똑똑하다.
늘 할머니를 도와 양치는 일을 도맡아 하고 학교도 다닌다.
오늘은 할머니를 따라 성당모임에 왔다.
할머니를 ‘엄마’라고 부른다.
어려운 환경을 이겨내고 잘 성장하길…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이미지: 사람 1명

2014.06.04.
adultos mayor 모임.
성요한 성당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모임을 했다.
기도와 나눔, 간식과 스트레칭만으로도 즐거워 하시는 어르신들.
3살 때 버려졌다며 우시다가 함께 노래 부르시며 웃으시다가…
서로를 위로하며 삶을 나누는 이들은 너무나 순박하고 소박하다.

이미지: 사람 1명

이미지: 사람 1명

2014.05.27.
볼리비아의 가장 큰 축제 중의 하나인 ‘어머니 날’이다.
성당 앞에서 행렬을 하며 춤을 춘다. 오후 3시 미사시간인데,
아이들은 미사 시간에 맞춰 성당으로 향하고
어른들은 춤을 추며 밤새도록 동네를 돈다.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2014.05.27.
또 다시 한겨울이 시작되려나 보다.
안데스 산맥 골짜기 마다 온통 눈으로 덮였다.
계절 중에 겨울을 제일 싫어하는데,
여기는 일년 내내 겨울이다. ㅋ

이미지: 하늘, 실외, 자연

2014.04.28.
교황요한바오로 2세와 교황요한23세께서 성인반열에 오르셨다.
볼리비아의 수도 라빠스 주교좌 성당에서 미사를 했다.
새로 성인 반열에 오르신 두 분 교황께서 이번 사고로 죽어간
우리가 지키지 못한 우리 아이들, 선생님들, 그 배에 올랐던
수많은 사연 속의 이들을 감싸주시길…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2014.04.26.
슬픈 부활!
아이들이 바다 속에 잠긴지 열흘이 지나도록,
들려오는 소식들은 모두
답답하고 침통한 일들 뿐 이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눈물만 난다.
자식 잃은 부모님 속이야 어떠랴…
이들의 죽음이, 우리의 눈물이 헛되지 않길 바란다.
꽃 피워보지도 못하고 맥없이 가버린 이들의 넋을
하느님께서 고이 받아 주시길 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번 일로 여실히 드러난
모든 썩은 곳들이 제자리를 찾고 바로 서길 바란다.

2014.04.16.
봄이 오는 소식을 알리는
흐드러지게 핀 노란 개나리,
그 아래 우리 주님의 부활을 알리는
빈 무덤은 우리에게 희망을 말해준다.
주님 사랑의 완성인 기쁜 이 날,
죽음을 이기고 다시 우리 곁으로 오신 주님의 평화가
온 세상 모든 이에게 기쁨과 희망이 되기를…

2014.04.15.
1년에 한번 연중행사로 오는 어른 신자들,
성당 오는 길은 용케도 안잊어버리고 찾아온다.
이들의 뒤통수를 바라보며 도끼눈(?)이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뭐라고 하고 싶지만, 아…! 모자란 스페인어 실력!
선교사는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라고 했던가…
듣기 싫어도 어쩔 수 없이 듣는 것부터 해야 하는 현실이다.

이미지: 사람 4명, 사람들이 앉아 있는 중, 실내

2014.04.14.
우리끼리의 조촐한 성지주일 행렬!
성당 앞 공터에 모여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며
빨마 가지를 흔들고 환호의 성가를 부른다.

이미지: 사람 1명

이미지: 사람 1명

 

2014.04.13.
선교지 사람들…
이들은 도움을 받을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할 대상인 것을,
없으면 없는 데로 살아온 그 자체가 이들의 문화이고 생활인데,
왜 없는 것을 불쌍히 여기고 그들에게 새로운 것을 주려고 하는지 모르겠네요…
한 사람의 선행 앞에 복음은 빛을 잃고 업적과 이름만 남는 현실입니다…

이곳 사람들이 선교사를 상대로 교회를 상대로 벌이는 일들은
다른 이들이 아닌 선교사 스스로가 만들어낸 일이 아닌가…
정치적으로나 사상적으로만 구조적 폭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런 현상을 만들어낸 선교사들의 의도가 바로 구조적 폭력이라고 느꼈어요.

자신들이 가진 것이 있기에 가난한 선교지의 사람들은
도움의 대상이 되어야만 했고
그런 도움으로 살아온 사람들은 이제 자생력을 잃고
오직 교회의 돈만 바라보고 살아요.
일 할 능력이 있어도 교회나 선교사를 찾게 되고 말이지요.

과거의 선교사들이 이런 현상을 의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책임은 충분히 있는거죠.
기본교리조차도 꺠우치지 못한 이들에게 세례를 함부로 남발하고
견진이 무엇인지 혼배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이들에게
교회의 선의를 무턱대고 말 그대로 ‘베풀었’으니 말이예요.

그런 선교사들은 항상 좋은 사람으로 남았고
옳은 것을 말하고 가르치는 선교사들은
문화를 모르는 사람들이라고 손가락질을 받아요.
알량한 인간의 선심으로 선교지의 사람들을 거지로 만들고
그들은 성인처럼 군림하지요…“ 어느 선교지 신부님이 보내신 편지

2014.04.07.
이곳 사람들은 미사 후 머리에 성수를 뿌리고 축성을 받는다.
이미 미사를 통해 모든 은총을 받았는데도 다시 한번 확인 사살이라도 받듯
성수를 머리에 뿌려야만 완전하다고 느낀다.

이미지: 사람 1명, 서 있음, 실내

2014.04.07.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성당 뒷담 공사를 끝냈다.
16살 작년 견진반 청년이 와서 해주었다.
10살 때부터 아빠 따라 다니며 집 짓는 일을 배웠단다.
이제 도둑 들어올 일은 없을 것 같다… ㅠ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2014.03.27.
무너진 성당 뒷담을 다시 세우고 높이기 위해 시멘트와 벽돌을 샀다.
성당일이라면 무조건 달려와 주는 청년들과 함께 5분 만에 모두 날랐다.
역시나 일이 있을 때 남자청년들은 보이지 않고 여자 청년들만 거든다.
남자 청년들은 소풍때나 축제때만 온다.
그러면서 수녀님들은 여자아이들만 좋아한다고 툴툴거린다… ㅎ

이미지: 사람 1명

2014.03.25.
올해는 유치부, 복사단 풍년이다.
증서를 받는것도 아닌데 스스로 와서 미사하고 교리하고 적극적이다.
기특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흐믓하기도 하다.
어느나라든 아이들은 참 맑고 순수하다.
이들을 보면 교회의 미래가 어둡지만은 않다는 희망이 생긴다.

이미지: 사람 2명

2014.03.24.
하느님의 섭리는 다른 사람에게 기여하는 것을 통해, 우리가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을 통해 나타납니다. 만일 우리 각자가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에게 기여하기 위해 재물을 축적한다면, 그런 경우로, 즉 그 같은 연대의 활동으로 하느님의 섭리는 드러나는 것입니다.
-교황 프란치스코-

2014.03.23.
첫영성체교리반과 견진교리반 시작이다. 앞으로 2년동안 교리를 받게된다.
교리를 2년 동안이나 하는데 … 뭐가 문제일까…? costumbre가 문제일까..
아니면 선교가 잘못된걸까… 신앙은 평생 해나가야 하는 것인데 증서만
받고나면 냉담자가 되어버리니… 늘 하는 고민이지만… 답이 없다.

이미지: 사람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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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0.
<가난에 대하여…> ‘가난은’ 가난한 이들은… 분명한 것은 성서는 ‘가난’을 개인의 허물이나 불운의 탓으로 여기기보다는 ‘불의의 희생’으로 본다는 점이다. 가난은 단순히 경제적 의미의 ‘가난’인가? 정치, 사회, 교육등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와 경제적 가난은 아무런 관련도 없는 것인가? 혹 우리는 ‘가난’을 경제적 빈곤 정도로만 제안하려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가난을 운, 팔자, 운명, 혹은 게으름과 무능함의 결과로 보려는 것은 아닌가? ‘사회구조적’ 차원에서의 가난의 원인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교회헌장 8항에서는 교회 생활 가운데 으뜸을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이라고 명백히 말하고 있다. ” 가난하고 고통받는 사람들 가운데에서 자기 창립자의 가난하고 고통받는 모습을 알아보고 그들의 궁핍을 덜어주도록 노력하며 그들 안에서 그리스도를 섬기고자 한다.”

 

2014년 3월 6일.

이미지: 사람 4명, 사람들이 서 있음, 신발, 어린이, 실외

2014.03.06.
수녀원 뒷마당이 온통 야생화로 가득하다. 이렇게 척박한 땅에서도 어김없이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니 하느님은 참 못하시는 게 없는 분이시다. 늘 나에게 희망을 가르쳐 주시고는 이곳의 희망 없이 살아가는 이들에게 퍼뜨리라고 하신다. 그렇게 날마다 눈으로 기적을 보고 느끼고 살라고 인도하신다. 꽃을 피우기 위해 내가 한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나는 그저 누릴 뿐이다. 좀 더 많은 이들이 함께 누리길 바라면서. 알또의 하늘은 늘 맑고 가까이 손에 잡힐 듯하다. 하느님께서도 이렇듯 가까이 함께 계시다는 것을 가르쳐 주신다. 그러니 나를 보라고. 내 손을 잡으라고 말씀하신다. 내 눈에 이 하늘을 담고 살아간다면 길을 잃고 헤매는 일은 없을 것 같다. 자연은 이렇듯 늘 나에게 그분의 마음을 알게 해준다.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2014.03.06.
Carnaval 축제날 거품이 가득한 물총에 맞아 몰골이 말이 아니게 되신 신부님! 급기야 아이들 물총을 빼앗아 복수해 보지만 역부족이다. 볼거리, 놀거리 하나 없는 이곳에서 이런 날이라도 웃고 살 수 있다면 반가운 일이겠지. 어릴 때 고무줄 끊고 도망가던 개구쟁이 남자 아이들처럼 표현력 부족하고 부끄러움 많은 이곳의 남자 아이들은 이런 날 평소 관심 있던 여자친구에게 물총을 쏘며 관심 표현을 한다. 그덕에 거리는 온통 물바다가 되어 버리고 말지만 한바탕 축제를 통해 마음의 욕구를 쏟아내고 거룩한 사순시기를 맞이한다.

이미지: 사람 2명

2014.02.03.
오늘 주일 아침 나가보니 밤사이 도둑님(?)이 다녀갔다. 교육관 부엌 창문을 깨고 들어와 교리실 문을 열다가 실패하자 열쇠 구멍마다 본드를 넣어 굳혀 놨다. 지난번에는 손잡이마다 똥칠(?)을 해놓더니만, 같은 자의 소행일까,,, 암튼 훔쳐갈 것 하나 없는 교육관 수난시대다. 남아날 창문이 없을 것 같다…

2014.01.25.
이곳에서 나날이 내가 겪게 되는 어려움은 하느님에 대한 신뢰를 더욱 쌓아가게 만드는 도구에 불과할 뿐임을 깨닫게 된다. 하느님의 부르심은 언제나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고 그리고 그 부르심에 잘 응답할 때 그 열매는 참으로 아름답고 향기롭게 맺어지는 법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도 늘 무엇인가를 준비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2014.01.25.
” 우리가 하느님께 우리 자신을 내맡기게 된다면, 우리가 지켜야 할 단 하나의 규칙이 있으니 그것은 매순간의 의무를 다하는 것이다.”
하느님의 뜻하심 없이는 아무것도 생겨나지 않는 다는 것을 알아야 하며 우리의 중대한 의무는 하느님의 뜻에 협력하는 것이다. – 하느님 섭리에 내맡김

2014.01.24.
살레시안 대학 정문에서,
마리벨은 유아교육학과 다니엘라는 회계과 등록을 하고 왔다.

이미지: 사람 3명

이미지: 사람 1명

2014.01.06.
1년 동안 함께 했던 루치아노 신부님께서 갑자기 떠나신다.
신학교로 들어가시는 신부님, 영육간의 건강을 빌며…

이미지: 사람 24명, 사람들이 서 있음

2014.01.01.
2013년의 마지막 날 La Paz 프란치스코 대성전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부족했던 올 한해를 주님께 봉헌해 드리며,,, 2014년 새해에는 좀 더 가까이 주님의 은총 안에서 살아가길 희망해 본다. 플라스틱 패트병으로 만든 트리와 성전구유가 인상적이다. ^^

사진 설명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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